시시각각. 산의 속성을 표현하는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산은 단 한순간도 같은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계절마다 나무 형태와 색깔이 다르고, 날씨마다 뿜어내는 기운이 다르다. 히말라야의 봉우리에는 구름이 머물다 간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에 새하얀 봉우리가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지난 3월 1일 마르디 히말(Mardi Himal) 뷰 포인트로 가는 길에 선 일행들. 왼쪽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설산이 안나푸르나다.[End_mark]
늠름하지만 고압적이지 않고, 섬세하지만 조악하지 않다. 조선시대 능묘를 지키던 장군석이 우리 땅 곳곳을 떠돌다 지난 11월 11일에 개관한 우리옛돌박물관에 자리 잡았다. 팔과 어깨에는 귀면(鬼面) 문양이 있고 허리춤에는 칼을 두른 장군석은 병마를 물리치고 잡귀를 쫓는 상징적 존재였다. 죽은 자의 명복을 빌고 산 자의 수복강녕을 기원한 옛돌에서 신성한 기운이 감돈다. 11월 11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
UFO가 도심 한가운데 불시착이라도 한 걸까. 인천 송도의 트라이볼(Tri-bowl)은 해 저물면 SF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다 놓은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하늘, 땅, 바다를 형상화한 트라이볼은 세계 최초의 역셸(易Shell) 구조로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졌지만, 독특한 건축미에 매료된 여행객의 발길이 더 잦다. 야경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손꼽히는 촬영 명소.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은은한 조명이 가을밤을 촉촉히 적신다. 10월 20일 인천 송도국제신도시[E